
사실 끝낸지는 좀 되었는데 기록을 남겨둘까 말까 하다가 간만에 시간이 남는 주말이 된 덕분에 끄적끄적.
1.
원래 2010년 연말을 불태울 예정이었던 이 게임은 2011년 연말까지 와서야 바야흐로 완전판을 선보이게 되었고, 그 전 인트로듀스 챕터를 산 사람들을 모조리 호구로 만들어 버렸다. 인트로듀스 챕터는 무려 선택지도 하나도 보여주지 않은 체험판같은 구성을 자랑했고, 물론 그 나름대로도 참 멘붕할거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는 있었지만 실제 플레이어들을 멘붕시켰던 이유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다음편을 기대하세요~ 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년이 지나 돌아온 이 게임의 클로징 챕터는 클로징 이상의 파괴력을 가지고 왔다. 클로징에 덧붙여 CODA 루트를 통해 아주 강력한 멘붕능력을 보여준 것. CODA 루트의 세츠나와 카즈사 루트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 난장판을 청춘의 색으로 그려서 상큼하게 포장하려 함으로써 사람들을 더 멘붕하게 만들었는데, 솔직히 난 이 주인공놈을 욕하면서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2.
완전판에 이르러 아주 잔인한 점은, 인트로듀스 챕터를 다시 플레이하라는 것이었다. 물론 스킵 그런게 있을리도 없지. 사실 2년이 지났으니 다시 한번 복습해야 할 시점이긴 한데, 그 복습이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는 건 또 기분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주위에서는 이렇게 강요되는 인트로챕터만으로도 멘붕을 호소하는 연약한 멘탈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는데 님들 아직 본게임은 시작도 안했는데 왜그래...
더 잔인한 건, 인트로 2주차에 뭔가 나온다는 제보...이걸 한번 더하란 말이야?
그리고 일반 루트들에서도 2주차를 요구하는 몇몇 루트. 2주차를 요구하는 루트들은 언제나 2주차에서 대박 뒤통수를 갈겨주는 게 운명의 데스티니이니, 이제 전국구 야게머라면 복대 말고도 뒤통수 보호를 위한 강화 헬멧을 하고 게임을 플레이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3.
클로징 챕터에 돌입하면서, 카즈사와 세츠나 이외에는 모두 클로징 챕터에서 엔딩을 마무리할 수 있다.
클로징 챕터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주인공의 상태는, 인트로에서 아주 대박 박살이 나셨던 그 상태 그대로 2년을 가서 삐걱거리는 상태에서 시작. 그리고 그 상태에서 카즈사와 세츠나 이외의 루트에 들어가면 애가 흔들흔들하면서 또 그리로 넘어간다. 그런데 세츠나와의 관계는 또 깔끔하게 정리된 것도 아닌 모습이고, 보다 보면 이 녀석 생각보다 어장관리의 능력이 출중한 것으로 보인다 (...)
일단 코하루 루트. 최근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를 좀 많이 비틀어서 게임으로 옮겨 놓은 기세. 원래 코하루는 친구의 연애상담을 위해 달려들었는데, 아르바이트 등이 겹치면서 이야기가 얽혀 들어가게 된다. 솔직히 무슨 피아캐럿이나 키미노조같은 이미지였는데 그건 알바지역이 음식점이고 주인공의 위치가 치프 레벨이라는 점 등등의 공통점 때문인가... 그리고 코하루는 이게 학교에 알려지니 정말 의연하게 가다가 마지막에 부러지는 모습. 그래서 감상은 요즘 여고생들 무서워요.
마리 루트는 주인공이 알바하는 출판사의 직속 상사 공략. 말 그대로 마리는 화려한 골드미스의 삶을 살고 있던 듯 한데, 그 밑에 직속으로 있던 주인공은 버티는 것만으로 '카자오카 칠드런'으로 명성을 날리다니...뭐 이건 다른 루트 가면 얼마나 대단한 위치인가 알 수 있다. 그런데 골드미스라 해도 지금 내 나이보다 젊잖아 한창 아가씨인데 뭔... 뭐 그래도 아가씨가 연상이니 좀 고민이 많았나 보다. 좀 진행하다 보면 이 아가씨의 극도의 불안감이 막 모니터에 그려지고, 마지막에는 음...마리의 해외파견에 마지막 찬스로 해외 워프 조인트를 진행하는데 이 부분은 좀 인상적이었다.
일반 루트에서 멘탈을 운지시키는 루트로 자신있게 꼽을 수 있는 치아키루트. 이건 진짜 흥미진진한 진행. 무려 2주차를 요구한다. 첫 주차에서는 참 넉살좋은 그런 캐릭터인줄만 알았더니 2주차에서 한꺼풀 더 벗기니 뒤에서 작업하던 여러가지를 살짝 더 보여주는데, 이게 1주차와 이어지면 진짜로 멘탈이 운지할 지경이다.
점점 막장으로 치닫는 스토리를 보면서 플레이어의 멘탈도 점점 Aㅏ... 이렇게 되면서 사실 현실에서 사람을 믿는 것도 다소 불안해지게 만들 정도였는데, 그래도 마지막엔 잘 끝났다고 해야 되나...이 루트는 정말 차분히 읽으면서 캐릭터의 멘탈이 운지되는 걸 바라보면서 자신의 멘탈이 운지되는 것을 느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마 끝나고 나면 여자의 말을 쉽게 믿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
4.
역시 메인캐러 세츠나와 카즈사는 대우가 다르다. 특히 카즈사는 클로징챕터에서 진입조차 불가능.
세츠나 루트는 엄밀히 말해 세츠나 복구루트라고 해야 할 듯.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졌던 관계를 정말 아픔을 넘어가면서 다시 돌려놓는 그 모습이 정말 가슴아프게 한다. 아직 이녀석은 카즈사를 잊지 못하지만, 결국 세츠나를 잡으면서 카즈사를 떠나보내겠다고 (말로만) 결심한다. 뭐 그래도 세츠나가 납득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나름대로 이 루트에서 미친개 돌아다니듯이 다니던 주인공놈이 그래도 세츠나를 잡겠다고 하니 메데타시 메데타시....
하니 갑자기 CODA 루트의 시작. 배경은 클로징챕터의 3년 뒤. 모두 직장인이 된 상태.
그리고 카즈사 루트 분기는 여기서부터.
해외 출장을 갔는데 일이 무려 카즈사 단독인터뷰. 그런데 일로 보기 전에 이미 거리에서 운명의 데스티니의 만남. 그런데 사실 카즈사를 봐야 할 시간에 주인공놈은 세츠나를 봤어야 한다는 거. 기껏 봉합되려 하던 상처가 다시 쫘악 갈라지면서 이야기가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우주로 가는 걸 보는 기분은, 아 아직 일본의 막장은 한국을 따라오려면 좀 멀었지만 그래도 많이 힘내고 있구나...라는 거 (?!) 뭐 여기서 세츠나에게 카즈사 봤다는 거 숨기는 건 양다리를 걸치기 위한 기본적인 스킬이니 그러려니 하자.
일본에 와서는 갑자기 카즈사 단독 취재 겸 매니저 역할. 숙소까지 옆집으로 옮겨놨다. 덕분에 이녀석 망가질대로 망가지고 막나갈대로 막나가고, 중요한 순간에는 꼭 도망가고 그러다가 결국 마지막에 세츠나 루트에서는 세츠나를 선택하고자 하는 결말. 이런 개새끼를 봤나...싶다.
카즈사 루트는 CODA 2회차를 요구한다. 1회차에는 신나게 흔들다가 갑자기 휙 가버리고, 2회차에서는 진짜로 주인공놈이 하나의 선택지를 위해 모든 걸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회사에도 사표쓰고, 주변 관계를 다 정리함은 물론 마지막에는 약혼했던 세츠나와의 파혼까지. 너무도 강력한 파괴력...이라기에는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중간에 카즈사가 자기 손 운지시키려는 데서는 아 조금 설레였는데 결국 거기까지는 안가더라. 그거까지 가면 얘들 진짜 굶어죽는 엔딩이니까.
한편, 인트로때 공기같은 친구놈들은 여기 오니까 참 처절한 조연들을 맡고 있다. 특히 타케야 이녀석은 이오를 잡기 위해 모든 여자관계를 정리하고 일편단심이라는데 막상 상대는 아무 반응이 없...는건 아니고 반응하기 무서워한다니 이게무슨소리요. 사람 고자만드는거 참 순식간이긴 하다. 그래도 이 녀석들 없으면 진짜 주인공이나 플레이어나 멘탈 운지해서 우주로 가는거 순식간이겠지...
5.
역시 화이트앨범의 트레이드마크는 파우더스노우와 화이트앨범, 2에서 닿지않는 사랑을 밀었는데 그래도 역시 전설의 전작의 그늘이 워낙 강했고, 게임 안에서도 전작의 설정을 어느 정도 써먹는지라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모리카와 유키는 꽤 활동이 짧았던 모양이다. 진짜로 사랑 때문에 1집 내고 은퇴했나...오가타 리나도 사실 존재감이 크지는 않고, 오가타 에이지는 그래도 잘 먹고 사는가 보다. 하기야 오가타 에이지가 여러 모로 멘붕 만들긴 했지...
4.
역시 메인캐러 세츠나와 카즈사는 대우가 다르다. 특히 카즈사는 클로징챕터에서 진입조차 불가능.
세츠나 루트는 엄밀히 말해 세츠나 복구루트라고 해야 할 듯.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졌던 관계를 정말 아픔을 넘어가면서 다시 돌려놓는 그 모습이 정말 가슴아프게 한다. 아직 이녀석은 카즈사를 잊지 못하지만, 결국 세츠나를 잡으면서 카즈사를 떠나보내겠다고 (말로만) 결심한다. 뭐 그래도 세츠나가 납득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나름대로 이 루트에서 미친개 돌아다니듯이 다니던 주인공놈이 그래도 세츠나를 잡겠다고 하니 메데타시 메데타시....
하니 갑자기 CODA 루트의 시작. 배경은 클로징챕터의 3년 뒤. 모두 직장인이 된 상태.
그리고 카즈사 루트 분기는 여기서부터.
해외 출장을 갔는데 일이 무려 카즈사 단독인터뷰. 그런데 일로 보기 전에 이미 거리에서 운명의 데스티니의 만남. 그런데 사실 카즈사를 봐야 할 시간에 주인공놈은 세츠나를 봤어야 한다는 거. 기껏 봉합되려 하던 상처가 다시 쫘악 갈라지면서 이야기가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우주로 가는 걸 보는 기분은, 아 아직 일본의 막장은 한국을 따라오려면 좀 멀었지만 그래도 많이 힘내고 있구나...라는 거 (?!) 뭐 여기서 세츠나에게 카즈사 봤다는 거 숨기는 건 양다리를 걸치기 위한 기본적인 스킬이니 그러려니 하자.
일본에 와서는 갑자기 카즈사 단독 취재 겸 매니저 역할. 숙소까지 옆집으로 옮겨놨다. 덕분에 이녀석 망가질대로 망가지고 막나갈대로 막나가고, 중요한 순간에는 꼭 도망가고 그러다가 결국 마지막에 세츠나 루트에서는 세츠나를 선택하고자 하는 결말. 이런 개새끼를 봤나...싶다.
카즈사 루트는 CODA 2회차를 요구한다. 1회차에는 신나게 흔들다가 갑자기 휙 가버리고, 2회차에서는 진짜로 주인공놈이 하나의 선택지를 위해 모든 걸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회사에도 사표쓰고, 주변 관계를 다 정리함은 물론 마지막에는 약혼했던 세츠나와의 파혼까지. 너무도 강력한 파괴력...이라기에는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중간에 카즈사가 자기 손 운지시키려는 데서는 아 조금 설레였는데 결국 거기까지는 안가더라. 그거까지 가면 얘들 진짜 굶어죽는 엔딩이니까.
한편, 인트로때 공기같은 친구놈들은 여기 오니까 참 처절한 조연들을 맡고 있다. 특히 타케야 이녀석은 이오를 잡기 위해 모든 여자관계를 정리하고 일편단심이라는데 막상 상대는 아무 반응이 없...는건 아니고 반응하기 무서워한다니 이게무슨소리요. 사람 고자만드는거 참 순식간이긴 하다. 그래도 이 녀석들 없으면 진짜 주인공이나 플레이어나 멘탈 운지해서 우주로 가는거 순식간이겠지...
5.
역시 화이트앨범의 트레이드마크는 파우더스노우와 화이트앨범, 2에서 닿지않는 사랑을 밀었는데 그래도 역시 전설의 전작의 그늘이 워낙 강했고, 게임 안에서도 전작의 설정을 어느 정도 써먹는지라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모리카와 유키는 꽤 활동이 짧았던 모양이다. 진짜로 사랑 때문에 1집 내고 은퇴했나...오가타 리나도 사실 존재감이 크지는 않고, 오가타 에이지는 그래도 잘 먹고 사는가 보다. 하기야 오가타 에이지가 여러 모로 멘붕 만들긴 했지...
진짜로 플레이 끝나고 나면 음악 들으려고 게임을 구동하는 사태가 발생. 주위에서도 희생자 발생. 망했어요. 어서 OST 하야꾸 하야꾸. 물론 2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노래들은 어떻게든지 입수가 되긴 된다면 주옥같은 전편의 어레인지들은 전부 게임 안에서만...누군가 추출하리라고 기대하긴 힘들거같고, 뭐 아무렴 어때 누군가 하겠지. 아니면 진짜 녹음 노가다라도 뛰어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
그림은 보다보니 그냥 익숙해지는데 에로씬 어쩔거야 에로씬...
그런데 시츄가 워낙 우월해서 비주얼을 뇌내망상...아 이건 종족특성이 필요하죠?
6.
솔직히 게임 하면서 생각나는 건 많았는데, 이걸 설 연휴에 마무리하고 상큼하게 새해를 맞고 나서는 하드에서 삭제.
솔직히 게임 하면서 생각나는 건 많았는데, 이걸 설 연휴에 마무리하고 상큼하게 새해를 맞고 나서는 하드에서 삭제.
점점 하는 게임 수가 줄어드는게 이제 탈덕의 시기가 다가오나 보다. 물론 이정도의 빅웨이브 정도는 어울려줄 용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거 끝낸 자들이 멘붕을 기념하며 모임을 가지면 대체 술값이 얼마나 나올지 견적이 안나옴 (........)


덧글
Multani 2012/02/07 12:33 #
플레이 끝나고 음악 들으려고 게임을 구동하는 사람 여기 손